🚀 주요 뉴스
미 EPA, 석탄·가스 발전소 배출 규제 철폐…기후 대응 핵심 수단 제거
가디언(The Guardia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청정공기법에 근거해 발전소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스스로 포기하며 석탄·가스 발전소 배출 제한을 철폐했다. EPA는 이 조치로 향후 10년간 1억2,300만 톤의 추가 탄소 배출이 발생할 것으로 자체 산정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전력 부문의 규제를 사실상 해제하는 것이다. 2024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출된 기존 규제는 2047년까지 10억 톤의 온실가스 감축과 연간 1,200명의 조기 사망 방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환경단체들은 법원에서 이번 철폐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AI 산업 수요에 맞춰 PFAS ‘대규모 생산 확대’…규제 무력화 우려 제기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화학물질 감시단체 ChemSec의 조사에서 PFAS(영원한 화학물질) 상위 10대 제조업체 대부분이 AI 산업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PFAS는 반도체 제조 공정과 데이터센터의 침수식 냉각 시스템에 필수적으로 쓰이지만,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으며 암 등 각종 질병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emSec은 정부와 규제기관이 신속한 퇴출을 강제하지 않으면 유럽, 영국, 미국의 PFAS 규제 움직임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극 해빙과 러시아 군사 증강 속 유럽 정상회의, 북극을 ‘지정학적 열점’으로 규정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북유럽·발트해 국가 정상회의에서 유럽 지도자들은 기후변화로 항로가 열리고 러시아의 군사 증강이 이어지는 북극을 ‘지정학적 열점’으로 규정했다. 독일 메르츠 총리는 “고위도 북방에 대한 낮은 관심은 끝났다"며 EU의 새로운 북극 정책이 NATO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핀란드 오르포 총리는 북극이 ‘강대국 경쟁의 중심 무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오는 가을 발표될 EU 북극 정책 개편의 예행 격으로, 안보가 처음으로 전략의 중심에 놓일 예정이다.
🧠 심층 분석
미국 산불 대응, 세 진영의 대립이 만든 시스템 실패… 통합적 접근 필요
미국의 산불 대응은 하나의 ‘최선 전략’만을 찾는 데 집중해 왔으나, 이는 위기 해결에 실패하고 있다는 분석이 The Conversation에 실렸다.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진과 전직 미국 산림청 화재생태학자는 산불 전략이 세 진영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1900년대 초부터 이어진 신속 진압, 둘째는 벌목과 계획소각을 통한 연료 감축(바이든 행정부의 산불 위기 전략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2025년 목재 생산 확대 행정명령까지 정권을 불문하고 요구됨), 셋째는 안전한 조건에서 불을 허용하는 관리형 산불이다. 각 진영은 예산과 인력, 문화까지 분리된 사일로로 운영되어 협조가 저해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전략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설명한다. 연료 처리는 진압의 안전성을 높이고, 진압 도구는 관리형 산불의 안전 확보에도 쓰인다. 콜로라도 북부의 협력체 사례처럼 연방·주 기관, 지방정부, 수도사업자, 주민이 소유권 경계를 넘어 협력하는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며, 주택 보강과 대피로 확보 등 사회 전 부문의 참여가 요구된다.
기후변화 속 커지는 미국 중서부 산불 위험…북방림 화재 빈도 가속화
미네소타 북부에서 7월 6일 발생한 낙뢰로 인한 산불이 두 달간 6만4천 에이커를 태웠고, 캐나다 북방림에서는 73만 에이커가 소실됐다. Inside Climate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인위적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수문기후 급변(hydroclimate whiplash)’ 현상, 즉 집중호우와 급성 가뭄의 반복, 더 길어지는 화재 시즌, 증가하는 낙뢰가 결합된 결과다. 연구자들은 중서부의 약 9,100만 에이커 삼림에서 산불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1871년 페스티고 화재 등 미국 최대 규모 산불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식민지화 이후 진압 정책으로 화재 빈도가 낮아졌으나, 현재는 유럽인 정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기후변화로 더 빈번해질 수 있다는 것이 미네소타 대학 프라이리히 박사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처방 화재(prescribed burn)와 야지-도시 경계부 관리를 통한 위험 완화를 제안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회복력 있는 산림 체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뉴섬 주지사의 복잡한 기후 유산: 성과와 기회 상실 사이
캘리포니아 뉴섬 주지사의 8년 기록을 Canary Media가 분석했다. 재임 기간 중 대규모 태양광·에너지 저장·전기차 확대로 2045년까지 100% 무탄소 전력 목표를 추진했고, 경제 성장과 병행해 청정에너지 전환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540억 달러 기후 예산이 재정 적자로 잠식됐고, 정유사 압박에 굴복해 탄소 거래제를 약화시켰으며, PG&E 파산과 정전 사태 이후 기존 투자자 소유 전력회사 중심의 현상 유지 노선을 고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뉴섬이 임명한 규제위원회가 옥상 태양광 보상제도를 축소하고 가상발전소(VPP) 관련 법안을 거부권 행사한 것은 분산형 에너지라는 기회를 놓친 사례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전기료가 미국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가용성 위기가 청정에너지 전환 자체가 아닌 송전망·산불 비용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캘리포니아의 전 세계 배출 점유율이 1% 미만임을 고려하면, 이번 과제의 핵심은 확장 가능한 모델 제시 여부에 달려 있다.
🔬 연구 및 기술
연이은 북극 저기압 군집, 해빙 감소를 두 배로 가속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AWI) 주도 국제 연구팀이 1979년부터 2024년까지의 위성 관측 자료와 기상 기록을 분석해, 북극에서 저기압이 연달아 통과하는 ‘저기압 군집(cyclone clustering)’ 현상이 해빙 감소를 크게 가속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기상 시스템 추적 알고리즘을 북극에 맞게 조정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저기압을 탐지하고, 군집 통과 전후의 위성 영상에서 해빙 상태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하나의 군집당 평균 2.5개의 저기압이 포함되었으며, 군집은 단일 저기압에 비해 해빙 감소 효과가 약 2배, 지속 기간은 약 2.5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효과는 1.5배에서 최대 7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피해가 커지는 이유는 강풍이 얼음을 부수고 유빙을 이동·충돌시켜 빈 공간을 만들지만, 다음 저기압이 이어져 도래하면 겨울철에도 그 공간이 다시 얼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바람이 유빙을 북쪽으로 밀어 압축하고, 저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유입해 위에서부터 녹이며, 심층의 따뜻한 해수를 표층으로 끌어올리는 등 복합적인 경로로 해빙을 감소시킨다.
최근 수십 년간 저기압 군집에 따른 해빙 손실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얇아지고 이동성이 커져 저기압의 힘을 견디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해빙 약화와 군집 피해 증가가 서로를 강화하는 자기강화 피드백 고리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기후 전망을 통해 이 추세의 지속 여부를 검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관측 기반 분석이라는 점에서 인과 관계를 완전히 확정한 것은 아니며, 군집 효과 강화의 원인 규명은 아직 진행 중인 기후 전망 연구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빙은 북극 해안선을 파도로부터 보호하는 자연 장벽이므로, 이번 연구는 향후 해빙 변화와 해안 침식 위험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기후 위기 상황에서 북극 해빙은 전 지구 기후 시스템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이번 발견의 의미가 크다.
연구: 강을 통한 해양 미세플라스틱 유입, 기존 추정치보다 많을 수 있어
북경대학교 친헤하오(Hehao Qin) 연구팀이 이끈 국제 연구진이 과학 저널 ‘Science’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많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 세계 강에서 수집된 1,386건의 실측 미세플라스틱 데이터를 학습시킨 컴퓨터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서로 다른 그물 크기와 채집 방법에 따른 측정치를 수학적 보정으로 표준화하고, 일일 강수량과 하천 유량을 반영해 기존 모델이 놓치기 쉬운 급격한 변화까지 포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모델에 일일 기상 패턴, 토지 이용 데이터, 하천 유량을 결합해 2022년 한 해 동안 강에서 바다로 흘러든 미세플라스틱을 약 26만 3천 톤으로 추산했다. 이 중 약 96%는 글로벌 남측 국가에서 발생했으며,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바다로 배출하는 강은 양쯔강으로 밝혀졌다. 또한 연구팀은 많은 유역에서 폭우가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펄스 농축(pulse enrichment)’ 현상을 규명했다. 강한 폭풍은 육지의 미세플라스틱을 강으로 쓸어내리고 토양과 하상에 갇힌 플라스틱을 재부상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극단적 강수가 증가하면 이러한 펄스 현상이 심화되어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상류 지역의 플라스틱 생산 및 폐기물 관리 통제 강화를 촉구했다. 다만 이 모델 역시 실측 데이터의 지역적 편중과 추정치에 내재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기존 추정치(연간 6,100톤~231만 톤)의 편차가 컸던 만큼 결과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극단적 기상 현상과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연관성을 정량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후위기 대응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 결과: 이탄지의 탄소 저장 용량이 예측보다 적을 수 있음
영국 노팅엄대학교 공과대학 연구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통해 이탄지(peatland)가 자체 무게로 인해 기계적 안정성 한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전망보다 적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강 근처 약 500미터 규모의 가상 이탄지를 컴퓨터로 모델링했다. 모델은 평지 고지대, 중간 사면, 저지대로 구성되었으며, 강수량, 배수, 식물의 생장과 고사 과정을 시뮬레이션에 반영해 물이 새지 않는 평활한 기반 위에 이탄이 퇴적되도록 했다. 중간 사면의 경사를 0~12도까지 1도씩 조정하며 시뮬레이션을 반복했고, 수천 년의 모의 기간 동안 이탄층 내부에 축적되는 힘을 추적해 그 힘이 이탄의 강도를 초과하는 시점의 깊이를 기록했다.
그 결과, 이탄이 두껍고 무거워지면 균열이 생기거나 이동·미끄러질 수 있으며, 특히 경사진 지역에서 불안정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탄지는 현재 부피의 1.71배가 아닌 1.48배까지만 확장될 수 있는 것으로 모델링되었는데, 이는 기존 탄소 전망이 가정하는 수치보다 작으며, 상당량의 탄소가 저장되지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영국 이탄 깊이 데이터와의 비교에서도 많은 이탄지가 이미 모델링된 기계적 안정성 한계에 도달했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탄지는 전 세계 육지의 3%, 영국 육지의 12%를 차지하는 탄소가 풍부한 습지로, 수천 년에 걸쳐 이끼와 뿌리, 줄기가 층을 이루며 탄소를 고정한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라지(David Large) 교수는 이탄 깊이, 경사, 안정성이 IUCN UK Peatland Code와 같은 복원 및 탄소 크레딧 제도에서 탄소 편익의 장기적 확실성을 평가할 때 고려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는 훼손된 이탄 복원과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습지 재습(rewetting)이 여전히 필수적이지만, 수위와 물 이동의 변화가 일부 환경, 특히 깊은 이탄지나 경사지에서 기계적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원 계획 시 이러한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시뮬레이션 모델링에 기반한 것으로, 실제 이탄지의 다양한 조건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인 이탄지 탄소 저장 잠재력 평가와 복원 사업 설계에 이탄의 물리적·기계적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