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뉴스
지우기 어려운 기후 과학을 만드는 계획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변화 정보를 담은 연방 웹사이트를 폐쇄하자, 전직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원들이 독립 사이트 ‘Climate.us’를 만들어 데이터를 보존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기존 Climate.gov의 콘텐츠를 이어받아 과학자 검증을 거친 자료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출시 2주 만에 약 8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방 정부의 막대한 지원 없이 비영리 단체와 개별 연구자들이 정보 공백을 메우는 데는 자금 부족과 신뢰도 확보 등 여러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독일, 6월 말 폭염으로 5천 명 이상 초과 사망 기록
독일 연방통계청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말 폭염 기간 동안 독일에서 5,0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6월 마지막 주에 기록된 사망자 수는 2022~2025년 중앙값보다 5,486명 많았으며, 이는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의 폭염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보건, 교통, 전력 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도 수천 명의 열 관련 사망자가 보고되었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절반 차질…AI 혁명의 발목 잡는 에너지 위기
전 세계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약 절반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으며, 이는 AI 혁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가디언은 가동 중단 연구소(Uptime Institute)의 분석을 인용,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250개 초대형 프로젝트 중 절반가량이 무산되거나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된 원인은 엄청난 전력 소비로 인한 전력망 부담, 공급망 병목, 그리고 환경 및 지역사회 반대 등이다. 특히 미국 프로젝트가 신규 전력 수요의 80%를 차지하며, 일부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 부족으로 완공 후에도 수년간 가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 심층 분석
캐나다 천연가스 기업들, AI 데이터센터를 업계 생존 전략으로 투자자에 홍보
캐나다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이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DeSmog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TC에너지, 투르말린오일, 엔브리지 등 주요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천연가스 수요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버타주 정부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컨시어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마크 카니 연방정부 역시 AI 데이터센터 확충이 캐나다 에너지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할 것이라는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천연가스 산업의 구조적 약점을 반영한다. 투르말린 CEO는 지난겨울 캘리포니아 수출 시장의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이 현금 흐름을 제한했다고 인정했으며, 이는 따뜻한 겨울과 풍부한 수력 발전 때문이었다. 해외 LNG 시장에서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은 화석연료 의존의 위험을 경고했고, 베트남 빈그룹은 대규모 LNG 발전소 계획을 취소하고 풍력·태양광으로 전환했다. 매니토바주 수상은 데이터센터 건설 제안을 거부하며 ‘기술이 사람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빅가스와 빅테크의 이해관계가 항상 공공 이익과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불법 어업이 호주 해삼 개체군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
호주 북서부 해안의 로울리 숄스 해양공원에서 해삼 개체군이 급감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 개체 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파인애플 해삼(Thelenota ananas)과 털검정고기(Actinopyga miliaris)와 같은 취약 종은 대부분의 모니터링 지점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연구진은 2021년과 2023년 사이 호주 당국이 해역에서 약 2만 2천 톤(3만 3천~4만 5천 개체)의 해삼을 압수했으며, 이는 적발된 불법 어획량에 불과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한다. 호주 북부 해역 전반에서 불법 해삼 어업이 급증하는 원인은 중국 및 동아시아 시장에서 해삼이 진미이자 한약재로 높은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해삼은 느린 성장 속도와 낮은 번식률로 인해 남획 시 회복이 극히 어렵다. 연구에 따르면 해삼이 사라지면 해초가 약해지고 조류가 번성해 산호초 생태계의 건강성이 장기적으로 저하된다. 호주 정부는 2024년 ‘루나 작전’을 개시해 북부 준주에서 외국 선박의 불법 어업을 단속하고 있으나, 광활한 해역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전문가들은 원양의 마지막 청정 해삼 개체군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규제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AI는 재해를 예측할 수 있지만, 당신을 구할 수는 없다
메릴랜드대학교 캐서린 나칼렘베 교수는 예일기후연결(Yale Climate Connections) 기고에서 AI 기반 재해 예측의 한계를 지적했다. AI 예보는 정교해졌지만, 경고를 받고도 대피할 안전한 곳이나 생계를 보호할 재정적 수단이 없는 수백만 명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15년 이상의 위성 데이터 모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생명을 구하는 데 장벽이 되는 것은 데이터 정확성이 아니라 경고에 대응할 정책 인프라의 부재라고 강조했다. 국제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은 실제 필요의 0.1% 미만을 충족했으며,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체계적 개편으로 재난 대응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반면, 사전 조치와 계획적 이주 같은 선제적 접근은 사후 구호보다 훨씬 비용 효율적이다. 미국 데이터는 재난 완화에 투자된 1달러당 6달러를 절약하며, 유럽 연안 홍수 적응 투자는 1유로당 6유로, 전 세계 기후 적응 투자는 1달러당 10.50달러 이상의 편익을 창출한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수익은 물리적 인프라와 현지 역량이 뒷받침될 때만 실현된다. 나칼렘베는 AI와 디지털 인프라에 1센트를 할당할 때마다 약 10달러를 현지 기술 역량과 물리적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적 수준의 예측도 실행 주체와 수단이 없는 디지털 설계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연구 및 기술
그린란드 대규모 빙하 붕괴 사건, 더 빠른 빙상 손실의 전조일 수 있어
취리히 대학교 지리학과 아드리앙 베를레(Adrien Wehrlé)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그린란드 서부의 대표적 방출 빙하인 세르메크 쿠얄레크(SKK, 일명 야콥스하운 빙하)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붕괴 사건을 관찰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2025년 11월 게재됐다. 연구진은 위성 및 지상 레이더 관측을 통해 2022년 7월 두 개의 빙상호(얼음 표면에 형성된 임시 호수)가 배수된 후 빙하의 반응을 분석했다. 이 발견은 기후 위기로 인해 빙하 손실과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연구 방법은 2022년 7월 21일부터 24일 사이에 SKK 빙하 남쪽 13km, 빙하 끝에서 25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두 빙상호의 급속 배수 사건을 추적한 것이다. 배수된 물은 빙하 바닥으로 급류를 형성해 빙하 바닥을 윤활했고, 이로 인해 빙하 유속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평소 SKK의 연간 유속은 약 7km이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표면 속도가 시속 약 4km(보행 속도)까지 빨라졌으며, 이 속도 증가 펄스는 4시간 만에 16km 이상 하류로 전파돼 24시간 동안 지속됐다. 이후 빙하 말단(terminus)에 도달하면서 2시간에 걸쳐 25회의 연속적인 빙하 붕괴(calving) 사건을 촉발했다. 연구진은 13일간의 현장 조사 기간 동안 총 125회의 붕괴 사건을 포착했으며, 이 중 가장 큰 단일 붕괴 사건도 이 시기에 발생했다.
연구진은 빙상호 배수와 빙하 붕괴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문서화했다. 상류의 배수 교란이 감쇠 없이 하류로 전파돼 빙하 말단의 붕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다. 이는 빙하 유속 증가가 그린란드 조석 빙하(tidewater glacier)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연구는 전체 빙하 손실에 대한 수치적 추정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컬럼비아 기후 스쿨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의 빙하학자 조너선 킹슬레이크(Jonathan Kingslake)는 “유사한 사건의 빈도와 규모에 대한 일반적 진술은 어렵지만, 미래에 더 많은 배수와 융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논평했다. 그린란드 빙상은 현재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20%를 차지하며, 융해 속도는 30년 전보다 거의 7배 빨라졌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배수-붕괴 연쇄 사건이 더 자주 발생할 경우 그린란드 빙상의 비가역적 손실이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
유럽 나무 조기 사망, 가뭄뿐 아니라 따뜻하고 습한 봄도 위험 요인
유럽에서 나무의 조기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연방 산림·눈·경관 연구소(WSL)와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가뭄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따뜻하거나 습한 봄도 나무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프랑스 산림 목록 데이터(50만 그루, 52종)를 컴퓨터 모델과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결과, 이상적인 생장 조건인 따뜻하고 습한 봄이 오히려 나무의 물 소비를 증가시켜 이후 여름 가뭄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키가 큰 전나무가 이러한 조건에서 더 많이 죽었다. 연구는 또한 늦서리로 인한 잎 손상, 병원균 번식, 온화한 겨울로 인한 해충 생존 증가 등 다양한 기후 이상 현상의 조합이 나무 사망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되었으며, 기후 위기 속에서 산림 관리가 단순한 가뭄 대비를 넘어 계절별 기후 변동성 전체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연구는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단정하지 않으며, 결과가 프랑스에 국한되지만 유럽 전역에 적용 가능할 수 있다고 제한점을 명시했다.
위성 기록 분석 결과, 미국 조수 습지 생산성 20년간 6% 증가
조수 습지(tidal wetland)의 총일차생산량(GPP)이 지난 20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6%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기후 변화가 탄소 흡수원으로서 조수 습지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위성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Global Biogeochemical Cycles》에 게재됐으며, 기후 위기 대응에서 조수 습지의 탄소 격리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공동 연구진은 2001년부터 2020년까지의 위성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본토 연안 7개 지역의 조수 습지 GPP 변화를 분석했다. 250m 해상도, 16일 간격의 식생 상태 자료와 기온·단파 복사량 정보를 결합해 모델링했으며, 습지 범위는 2000년 분포로 고정했다. 연구진은 습지를 목본성(woody)과 초본성(herbaceous)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조수 습지의 GPP는 연구 기간 동안 6% 증가했으며, 특히 걸프만과 남대서양 연안 지역에서 증가 폭이 컸다. 이러한 증가는 기후 변화, 즉 기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생의 녹색도를 나타내는 향상식생지수(EVI) 변화는 전체 GPP에 약간의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간 변동성은 전반적으로 작았지만, 서부 걸프만 지역에서는 허리케인, 열대성 폭풍, 홍수, 가뭄의 영향으로 변동이 가장 컸다. GPP 변동성의 가장 큰 요인은 기온이었고, 그 다음이 단파 복사량, EVI 순이었다.
연구진은 “기온과 일조량의 변화가 식생 변화보다 조수 습지 생산성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러한 정보는 조수 습지 관리나 탄소 순환 모델 구축 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는 습지 범위를 2000년 분포로 고정했기 때문에 실제 습지 면적 변화가 반영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운영하는 과학 뉴스 매체 Eos를 통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