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뉴스
트럼프 행정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탈퇴 절차 공식 개시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기후 대응의 근간이 되는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유엔(UN)에 공식 통보했다. 협약 규정에 따라 통보일로부터 1년 뒤인 2027년 2월 27일부로 미국의 탈퇴 효력이 최종 발생하게 된다.
중국, 태양광 발전 급증에 힘입어 2025년 탄소 배출량 감소 기록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태양광 발전 설비를 대거 확충함에 따라 2025년 에너지 소비가 3.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배출량은 0.3% 감소했다고 공식 통계가 밝혔다.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의 40%를 차지하며 석탄 발전 감소를 이끌었고, 카본 브리프(Carbon Brief)는 전기차 전환 및 건설 경기 둔화 등의 요인이 더해져 중국이 탄소 배출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개발도상국 대상 기후 및 생태계 보호 지원 예산 대폭 삭감
영국 정부가 당초 약속과 달리 개발도상국의 기후 및 자연 보호를 위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5억 파운드 규모의 ‘블루 플래닛 펀드’와 ‘생물다양성 경관 기금’ 등 주요 프로젝트가 삭감되거나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으며, 전문가들은 정부가 불충분한 정보 공개와 회계 방식 변경을 통해 예산 감축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심층 분석
EU의 기후 정책 후퇴와 선도 기업에 대한 징벌적 역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EU의 기후 정책 완화 기조가 녹색 전환에 앞장선 기업들에게 오히려 경제적 불이익을 안겨주는 구조적 모순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격한 기후 규제 준수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투자한 ‘얼리 무버(early movers)‘들은 정책 후퇴로 인해 경쟁 우위를 상실할 위기에 처한 반면, 투자를 지연시킨 후발 주자들은 규제 완화의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정책 일관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훼손하고, 향후 기업들이 정부의 기후 목표에 맞춰 조기 투자를 단행하기보다 관망세를 유지하게 만드는 부정적 경제 유인을 제공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럽의 녹색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 동력을 약화시키는 시스템적 위험 요인이 된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이 초래한 전력 시장 왜곡과 좌초 자산 위험
스탠퍼드대 에이모리 로빈스(Amory Lovins) 교수와 에너지 전문가 저스틴 로크(Justin Locke)는 카나리 미디어(Canary Media) 기고를 통해, 과열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비경제적인 화석연료 인프라 확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명분으로 한 미국 내 가스 발전소 건설 계획은 2024년 초 4기가와트(GW)에서 현재 100GW 이상으로 폭증했으며, 이는 4천억 달러 규모의 투기적 자본이 가스 발전에 쏠리는 결과를 낳았다.
저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2000년대 닷컴 버블 당시 전력 수요 과대평가로 인한 석탄 산업의 실패 사례에 비유하며 구조적 위험을 경고했다. 재생에너지가 비용과 건설 속도 면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가스와 원자력 업계의 로비에 휘둘려 비효율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AI 거품이 꺼질 경우, 과잉 투자된 가스 발전소는 ‘좌초 자산(stranded assets)‘으로 전락하여 그 비용 부담이 일반 전력 소비자에게 전가될 위험이 크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규제 당국이 개발사에게 엄격한 금융 보증이 포함된 ‘테이크 오어 페이(take or pay)’ 계약을 의무화하여 투자 리스크를 개발사가 직접 부담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플로리다주, ‘정부 효율화’ 긴축 기조 속에서도 기후 회복력 프로그램 예산은 확대 편성
Grist의 보도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연방 정부의 ‘정부 효율화 부서(DOGE)‘를 모델로 삼아 대대적인 예산 감축을 추진하며 지역 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 노력을 ‘무책임한 지출’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홍수와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는 주 차원의 핵심 프로그램인 ‘회복력 있는 플로리다(Resilient Florida)‘는 삭감 대상에서 제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 베팅 수익을 통해 연간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영구적인 자금원을 확보했다. 퓨 자선신탁(Pew Charitable Trusts)의 매튜 샌더스는 이러한 모순적인 정책이 경제적 필연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타 공화당 주지사들이 기후 적응 예산을 축소하는 것과 달리, 플로리다는 관광 및 부동산 경제가 해안선 생태계와 인프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정치적 수사와 무관하게 실질적인 기후 적응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현실을 보여준다.
🔬 연구 및 기술
30년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남극 취약 지역에서 12,820㎢ 규모의 접지 얼음 소실 확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UC Irvine) 빙하학자들을 포함한 국제 연구팀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남극의 취약한 빙상 접지선(grounding line)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996년부터 축적된 위성 합성개구레이더(SAR)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남극 전체의 접지선 이동 지도를 완성했다. 분석 결과 남극 해안선의 77%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으나, 서남극과 남극 반도 등 특정 취약 지역에서는 약 12,820㎢(그레이터 로스앤젤레스 면적의 약 10배)에 달하는 접지 얼음이 소실되었다. 특히 스미스 빙하는 42km, 파인 아일랜드 빙하는 33km, 스웨이츠 빙하는 26km 후퇴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였으며, 이는 주로 따뜻한 해수의 유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구진은 난류의 증거가 확인되지 않은 남극 반도 북동부 지역의 빙하 후퇴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래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 기후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저연기 고체 연료, 오염 물질 질량은 감소하나 초미세입자 배출은 2~3배 증가
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IEECAS)가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팀이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청정 대안으로 장려되는 저연기(low-smoke) 고체 연료가 기존 연료보다 초미세입자(UFP, 100nm 미만)를 2~3배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입자의 총 질량(PM2.5 등) 감소에만 초점을 맞춘 현재의 대기질 규제 정책이 실제 건강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아일랜드 더블린과 골웨이 지역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간 현장 모니터링, 실험실 연소 실험, 인체 폐 침착 모델 분석 등을 통합한 다각적인 조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토탄, 나무 등의 원료 연료와 가공된 저연기 연료(무연탄, 바이오매스 브리켓 등)의 배출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저연기 연료는 원료 연료 대비 입자상 물질의 총 질량을 50~77% 감소시켰으나, 배출된 초미세입자의 수는 kg당 최대 3.1×10¹⁵개로 원료 연료보다 2~3배 더 많았다.
또한 저연기 연료에서 배출되는 입자는 크기가 73~78nm로 매우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할 위험이 컸다. 모델링 분석에서 저연기 연료는 전체 폐 침착 입자의 65%를 차지해 기존 매연 연료(16~20%)보다 기여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입자의 질량뿐만 아니라 개수와 크기 분포를 고려하도록 대기질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럽의 원시 풍경은 빽빽한 숲이 아닌 ‘개방형 모자이크’였다… 현대 조림 방식에 경종
지난 2,000만 년 이상 유럽의 자연경관은 통념과 달리 어둡고 빽빽한 원시림이 아니라 초원과 관목, 숲이 어우러진 ‘모자이크’ 형태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Aarhus University)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바이올로지컬 컨저베이션(Biological Conserva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대의 인위적인 고밀도 조림 사업이 유럽의 장기적인 생태적 궤적과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마이오세(약 2,300만 년 전)부터 산업화 이전까지의 식생 역사를 규명하기 위해 꽃가루 기록, 식물 화석, 숯 입자, 초식동물 화석의 동위원소, 퇴적층 내 고대 환경 DNA 등 다양한 고생태학적 증거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유럽의 전형적인 풍경은 코끼리, 코뿔소, 들소 등 대형 야생 초식동물의 활동으로 유지되는 반개방형(semi-open) 서식지였음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현재 유럽의 생물종들이 이러한 개방형 환경에서 진화했음을 강조하며, 기후 위기 대응을 명목으로 획일적인 숲을 조성하는 것은 생물다양성에 해로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